RE: 윤수영 트레바리 대표 인터뷰

2022년 9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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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윤수영 트레바리 대표의 조선일보 인터뷰를 읽고 작성한 글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아이처럼 우유부단한 존재다. 군중 속에서 돋보이는 자신만의 개성을 가지고 싶어하면서도, 남들을 따라가는 데서 안정감을 느낀다. 내가 만약 인간을 지켜보는 신이었다면, “저것들 참 이랬다저랬다 하네”라며 한숨을 내쉬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개성과 동조 사이의 경계는 어디일까? 내가 지금까지 겪어온 바로는, 인간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까지만 개성을 좇는다. 부담 없는 사소한 주제라면 권태를 느끼고 자신을 차별화할 방법을 찾는다. 그러다가 스스로 부담을 느낄 정도가 되는 순간 남들에 동조하는 안전한 선택을 한다. 참 까탈스럽다.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인간의 삶은 고통과 권태 사이의 끝없는 반복이다.” 고통을 느끼기 싫어서 동조를, 권태를 느끼기 싫어서 개성을 선택하는 게 인간의 습성이다.

그래서 나는 항상 남들과는 다른 선택을 거대한 규모로 행한 사람을 존경한다.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 개성을 추구하는 인간을 습성을 거슬렀기 때문이다.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누구도 권하지 않는 길을 걷는다는 것은 굉장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다. 그 길을 걷는 자만이 평범한 사람들과 동일하지 않은 특별한 삶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읽은 윤수영 트레바리 대표의 인터뷰는 내가 평소에 갖고 있던 ‘남들과 다른 길’에 대한 이러한 생각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길지 않은 인터뷰를 읽으면서, 그 역시 특별한 무언가를 추구하고 있단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모두가 온라인에 집중하는 시대에 오프라인 모임을 내세우는 사업 형태와 모임이 불가능한 코로나 시대에도 모임을 지속하려는 의지는 작정하고 남들과 정반대로 행동하기로 마음 먹지 않으면 힘든 모습이다.

무엇보다 그의 ‘뻔한 스타트업 성장머신’이란 표현에 충격을 받았다. 스타트업, 성장, 혁신이란 단어가 익숙하게 들려오는 시대가 되었다. 각기 다른 비전을 가지고 시작하지만 결국 비슷하게 사업을 영위하는 모습을 보고 윤 대표는 그런 표현을 떠올리지 않았나 싶다. 나로서는 그가 스타트업 성장머신 그 이상의 무언가를 추구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난 남들과 다른 걸 하고 싶다. 요즘 주변의 모든 것이 뻔하단 생각이 자주 든다. 뻔하다는 것이 보편적이라는 것은 아니다. 분명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받았던 일종의 사회적, 경제적 특권이 있었을 테니까. 그렇지만 각자의 사람들이 너무 정해진 운명대로 사는 것 같단 느낌이다. 그래서 난 운명을 거스르고 싶다. 내 안에 내재된 호모 사피엔스의 본성은 남들을 따라가고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본능을 이겨내고 오직 의지만으로 거대하고 특별한 길을 걸을 수 있음을 증명하고 싶다. 분명 고통스럽고 힘든 길일테지만, 뻔한 길은 재미가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