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PhD?

2026년 3월 14일

English

모든 사람이 죽지만 오직 일부만이 진정으로 살아간다.

의미 없는 인생은 그저 하루하루의 비루한 생존일 뿐이다.

그래서 나만의 인생관을 정리하고자 한다.

그럴려면, 수학적 귀류법과 카뮈에서 비롯한, 다음의 질문을 던져야 한다: 왜 자살하지 않는가?

위대해지고 싶다. 위대한 것을 이루고 싶다. 역사에 내 이름을 남기고 싶고, 범인이 상상조차 할 수 없고 우러러보는 목표를 성취하고 싶다.

위대함의 조건은? 타협하지 않고, 전심을 다하는 것이다. 모든 걸 걸어야 한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너무나 짧고, 가까이서 보면 충분히 길다.

그렇기에 힘을 키워야 한다. 실력을 길러야 한다. 아직 나는 부족하다. 모든 것을 걸을 준비도 되어있지 않을 뿐더러, 도통 어디에 걸어야 하는지도 모르는 상태이다.

어려서는 과학자가 되고 싶었고, 그 다음엔 투자자, 그리고는 창업가가 되고 싶었다. 그렇지만 단 한번도 연구, 투자, 창업 그 자체를 하고 싶었던 적은, 돌이켜보니 없었다. 요컨대 직업으로서의 표상만을 바라본 채, 정작 그 업을 영위하며 헤쳐나가야 하는 하루하루의 형상엔 전혀 관심을 주지 않았던 것이다.

작년 여름의 짧았던 창업 경험도 마찬가지였다. 투자를 받았고, 사회적으로 인정받았으며, 충성 고객도 있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내 것이 아니었다. 내가 정의한 문제가 아니었고, 내가 만든 제품이 아니었으며, 내가 처음부터 만났던 고객이 아니었다. 그와 더불어, 이 모든 것이 내가 아직 감당할 수 없는 리스크였다. 전부를 걸 준비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나의 문제를 풀어야 한다. 남이 정의하고 던져주는 문제를 풀어선 더욱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조직의 일부로 속해 조직의 문제를 풀고, 그 댓가로 안정과 봉급을 받는다. 하지만 이는 미래를 팔아 현재를 사는 것에 불과하다. 위대함을 이루고자 하는 자라면 모름지기 전부를 걸어야 하는 법이다.

그래서 박사를 목표로 한다. 연구는 인류 지성의 frontier를 아주 조금 밀어내는, 숭고한 행위이다. 박사 학위를 추구한다는 것은, 내가 내 문제를 정의하는 힘을 기르겠다는 것이다.

언제 어떤 형태로 무엇이 올 지는 모른다. 하지만 내가 매일 어디를 향해 나아가고 왜 전진하는 지는 명료하다. 인생을 살면서 위대함을 추구할 기회는 몇 번 오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이 기회인지 알아보는 지혜와, 그 기회를 움켜쥐는 담대함이다.

언젠가 전부를 걸 그날을 위해 살아간다.

지난 10년 간은 resolution의 시대였다면

나의 다음 10년은 conviction의 시대다.

돌이켜보면, 뱅커가 되고싶었던 거지 뱅킹이 하고싶던 건 아니었고 창업가(founder)가 되고싶었던거지 창업이 하고싶었던 건 아니었다

미친듯이 기업분석을 하지도 않았고, 뭘 만들고 팔지 계속 생각치도 않았다 대신 목표를 세워놓고 그걸 어떻게 하면 달성할지 몇년을 월 단위로 쪼개고 계획하고 실천했다 그건 나의 강점이다.

비로소 나는 내가 하고 싶은 행위에서 시작해서 꿈을 그리게 되었다 연구를 하고 싶어서 연구자가 된다

high dimensionality! 연구를 하고 있는 사람의 수보다 풀 수 있는 문제가 더 무한한 느낌

나의 가장 큰 장점이자 약점은

전략적 사고 모든 것을 관념적으로 바라봄 개념의 해체 후 재조립

그런데 이런 유형이 강점을 가지려면 역설적으로 디테일에 능해야 함 남들이 아는 것보다 더 알아야 새로운 관점이 나올 수 있기 때문 그렇지 않으면 수박 겉핥기 식밖에 안됨

그래서 나는 phd를 하믄 것이다